美·러 시리아 협상에도 ‘이란 세력 철수’가 핵심 사안으로

1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이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면서 친(親)이란 세력 철수가 시리아 협상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베트남 다낭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시리아 사태를 제네바(유엔) 합의 틀 안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 국무부는 두 정상의 공동성명 발표 후 비공개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이스라엘의 분쟁지 골란고원으로부터 일정 거리 이내에서 이란 연계 병력을 내보내는 데 러시아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료는 “이 약속이 지켜진다면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면서 “이란 연계 병력이 제거된다면 (시리아 사태 해결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합의 내용에 관해 구체적은 언급을 회피했다.

이스라엘은 공동성명과 이란 연계 세력 철수 합의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시리아를 언제든 공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트자치 하그네비 이스라엘 지역협력장관은 12일(현지시간) “그 합의는 이스라엘·시리아 국경 가까이에 헤즈볼라나 이란 세력이 배치돼서는 안 된다는 우리의 일관된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정보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시리아 관련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시아파 축의 최전선 기지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 등 친이란 병력은 시리아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영향력을 키웠다.

최근 중동 정국에 소용돌이를 일으킨 사드 알하리리 레바논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격 사임을 발표하면서 헤즈볼라의 시리아 사태 개입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시리아군 동맹은 IS에 허를 찔려 IS 최후 거점을 이틀만에 도로 내준 후 이 일대에 대대적인 공습을 벌이고 있다.

시리아군은 9일 IS의 최후 도시 거점 알부카말을 탈환했다고 선언했으나 터널을 통해 되돌아 온 IS에 급습을 당해 11일 도시 밖으로 퇴각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IS가 9일 별다른 저항 없이 퇴각한 것은 함정이었다”고 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알부카말을 재탈환하려는 시리아군 동맹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10일 밤부터 12일까지 도시 일대와 주변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민간인 50명 이상이 숨졌다.

tr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13 18:03 송고

<오늘의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