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케이블, 드라마 제작 공세…지상파 아성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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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종편과 케이블 채널이 잇따라 드라마 제작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TV 드라마판이 확대일로다.

이미 tvN과 JTBC가 지상파 3사의 아성에 균열을 일으킨 가운데, 다른 종편과 케이블 채널도 속속 드라마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이 10%를 넘기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같은 종편과 케이블 드라마의 공세는 지상파의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 JTBC 독주에 TV조선, 채널A 가세

금토극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있는 그녀’로 잇따라 ‘대박’을 치면서 올해 드라마 브랜드를 한껏 강화한 JTBC는 12월부터 월화드라마를 부활한다. 금-토 밤 11시에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외에 12월부터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시작으로 월-화 밤 11시에 드라마를 추가 편성한다.

이로써 월-화에는 밤 9시30분에 tvN 월화극, 밤 10시에 지상파 3사 월화극, 밤 11시에 JTBC 월화극이 물고 물리는 경쟁을 펼치게 됐다.

JTBC는 지난 2012년 개국과 함께 월화극을 선보였다가 제작비 부담 등으로 폐지한 바 있다.

TV조선은 12월4일부터 50부작 시트콤 ‘닭치고 스매싱’을 선보인다. 역시 개국 초기 드라마를 선보인 이후 제작비 부담으로 드라마 제작을 중단했던 TV조선은 시트콤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을 재개한다.

‘닭치고 스매싱’의 편성 시간은 미정이다. TV조선은 경쟁사들의 대진표를 살피며 오랜만에 선보이는 드라마의 편성 시간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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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은 이어 내년 1월께 16부작 사극 드라마 ‘대군’을 방송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S 출신 김정민 PD를 영입해 제작을 준비해왔으며, 현재 막바지 캐스팅 작업 중이다.

채널A는 웹드라마로 워밍업 중이다. 지난달 24일부터 6부작 웹드라마 ‘로맨스 특별법’을 네이버에서 서비스했으며, 이를 재편집해 방송에 내보낼 계획이다.

채널A가 드라마를 내놓는 것은 지난해 웹과 방송에서 동시 서비스한 ‘나는 취준생이다’ 이후 1년 만이며, 채널A는 이를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TV조선과 채널A는 드라마 제작을 더이상 미루면 ‘종합편성채널’로서 방송 허가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상황이라 자의반 타의반 드라마를 제작해야 한다.

◇ OCN 월화극 신설, tvN 단막극장 가동

주말에 강렬한 내용의 장르극을 선보여온 OCN은 월화극을 신설했다.

지난 4~5월 SK브로드밴드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oksusu)와 함께 ‘애타는 로맨스’를 월화극으로 선보였던 OCN은 당시 시청자 반응이 좋았다고 판단, 지난 6일부터 다시 옥수수와 함께 ‘멜로홀릭’을 월화극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옥수수는 짧은 분량의 웹드라마 버전으로 서비스하고, OCN이 이를 60분 분량의 드라마로 재편집해 방송하는 전략이다.

‘나쁜 녀석들’ ‘보이스’ ‘터널’ ‘블랙’ 등 주말에 강렬한 장르극을 배치하며 채널 이미지를 쌓아온 OCN은 월화극에는 멜로드라마를 배치해 ‘OCN 로맨스’ 블록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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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은 자체 독점 월화극을 내놓기 앞서 옥수수의 작품을 편성해 밤 9시대 시청자에게 월화극 편성을 알린 후 내년에 본격적으로 월화극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3월에는 이종현, 김소은 주연 ‘그 남자 오수’가 월화극으로 편성 확정됐다.

월화극, 수목극, 주말극을 가동 중인 tvN은 12월부터는 단막극 10편을 차례로 편성한다. 앞서 CJ E&M의 신진 작가 데뷔 지원 프로그램 ‘오펜’을 통해 발굴한 우수작 10편을 제작해 선보인다.

CJ E&M은 tvN과 OCN 외에도 온스타일과 올리브 채널을 통해 웹드라마를 재편집해 내보내는 등 그룹이 거느린 채널을 최대한 활용해 드라마 콘텐츠를 서비스하며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 드라맥스, MBC에브리원 등의 채널도 꾸준히 드라마 제작을 추진하며 드라마 방송의 명맥을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

◇ 시청률 1%까지 추락한 지상파 드라마 위기감 고조

이러한 신생 채널의 공세 속에서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평일 지상파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시청률이 10%를 넘기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1~2%로 추락하는 작품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KBS 2TV 월화극은 종종 2%로 추락하더니 지난 8월에는 ‘맨홀’이 1.4%까지 추락해 충격을 안겨줬다. ‘맨홀’이 8월31일 기록했던 1.4%는 시청률조사가 진행된 1991년 이래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로는 최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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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드라마 왕국’ 타이틀을 유지해왔던 MBC도 지난 9월부터 파업으로 인해 드라마 편성이 요동치는 가운데 월화극 시청률이 2%대까지 추락해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한예슬, 김지석이라는 스타를 내세운 ’20세기 소년소녀’의 시청률이 2%대에 머물고 있다.

tvN 월화극, 수목극이 4~6%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지상파 드라마의 이같은 성적은 방송 환경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의 우열이 사라진 데다, MBC 파업으로 드라마 편성이 요동치는 반사이익을 tvN이 누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10일 “이제는 드라마 무한경쟁 시대”라며 “지상파와 tvN, JTBC의 경계가 사라진 지는 오래”라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채널이 드라마 경쟁에 뛰어들고 있으니 지상파로서는 위기감이 아주 클 것”이라며 “내년에 드라마 경쟁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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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tt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10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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