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40대 주부가 갖은 방법을 다 써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두목을 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발표한 검거 자료를 보니 어디에도 시민의 역활은 없고 않고 자신들이 잡은 걸로 나와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처음에 신고했을 때 수사에 대한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이스피싱 검거에 가장 큰 역활을 한 40대 주부는 경기도 화성에서 작은 세탁소를 운영중인 김씨는, 올해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3.200만원이란 큰 돈을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뜯겼습니다.
이후 김씨는 억울하고 분해서 잠도 이룰수 없었던 상황이 약 한달정도 지났을 때, 자신을 속인 바로 그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번호로 또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사기범은, 이번엔 속이려는 게 아니라 자신도 범죄 조긱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두목 격인 총책에 대한 정보를 넘겨주겠다고 했습니다.
김씨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경찰 대신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직접 설득한 끝에, 총책의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과 은신처 정보, 중국 산둥성의 사무실 주소, 보이스 피싱의 표적이 된 800명의 개인 정보와 실제 돈을 뜯어낸 피해자들 명부까지 각종 단서를 입수해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이후 5일만에 김씨의 증거제출 및 활약으로 보이스피싱 범인을 붙잡았지만, 정작 김씨에게는 범인을 검거했다는 사실도,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김씨에 대한 언급은 없고 ‘첩보를 입수해 검거했다’고 홍보했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 신고자에게는 최대 1억원의 신고 보상금을 주게 되어있지만 경찰은 주지 않고 취재가 시작된 지난 14일에야 100만원 보상금을 주겠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출처=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