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해군기지로 가는 철근 400톤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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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미디어오늘은 세월호에 실린 철근 400톤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용 자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도 지난 4월 15일 CCTV와 손해사정인의 손해사정 결과 등을 토대로 확인한 결과 철근 410톤이 실렸다고 보도했었다.

미디어오늘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관계자와 청해진해운 거래처인 복수의 물류업체 관계자, 제주 소재 업계 관계자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 관계자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당일인 4월16일, 세월호에는 400톤의 철근이 실렸다.

400톤이라는 정확한 숫자는 아직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에서 조사 중인 사항이다. 그러나 세월호가 철근을 싣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세월호가 인천에서 출항할 때는 건축자재를 실어 나르고 제주에서 인천으로 올 때는 생수를 실어 나르는 ‘화물선’이었다는 사실이 검찰수사 결과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원인을 수사한 검찰은 철근 286톤 H빔 37톤 등 화물 2,142톤이 실렸다고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앞서 국정원이 세월호 도입 등 청해진해운 운영에 개입해온 것에 대해 수많은 의혹이 있었다. 다른 대형선박과 달리 세월호만 국내 유일하게 해상사고 시 국정원에 보고하게 돼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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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의 행방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용 자재를 과적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정부에도 과적의 책임이 생기게 된다.당시 세월호가 악천후 속에서 무리하게 출항한 것도 사고 원인으로 꼽혔었다. 출항을 해야만 했던 이유가 해군기지 건설용 자재 때문이었고, 이 때문에 국정원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져온 것이라면 파장은 일파만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청해진해운이 아닌 다른 여객선사인 경우 화물량이 실제량보다 적게 책정되면 항운노조 임금협정서에 따라 추가 작업비를 정확하게 청구했지만 유독 청해진해운에는 이 부분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았다.

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는 기상 악화에도 무리하게 출항을 고집했었다. 이에 미디어오늘은 무리한 출항의 원인이 ‘제주해군기지 공사의 자재 수급’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한 청해진해운 관계자 C씨는 “세월호에 실리는 철근은 보통 20%는 다른 곳으로 가고, 80%는 제주해군기지로 간다”며 “다만 당일(2014년4월15일 화물 적재 당시)은 100% 해군기지로 가는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세월호 특조위 2차 청문회에서 김재범 청해진해운 기획관리팀장은 참사 당일 9시 38분께 국정원 직원과 2분 1초간 통화한 바가 있냐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선박사고위치, 구조 상황 등에 대해 얘기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변호사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지금까지는 민간업체의 무리한 과적과 탐욕에 초점이 맞춰줬는데 400톤 철근 의혹이 사실이라면 민간업체의 욕심을 넘어서서 정부기관의 무리한 요구로 과적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